애견뉴스
'또 하나의 가족' 애완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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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22 13:31:57
Name : 오렌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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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애완견
“언니랑 싸워 말 않다가도 요 녀석 재롱에 금세 풀어져요” “강아지 덕에 가족들 화기애애” 만만찮은 비용 미리 고려 이웃에게도 피해 주지말아야 [조선일보 황대진, 유창우 기자]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정예진(12)양은 개를 기르기 전까지는 ‘시각 장애인’이란 말을 몰랐다. 그냥 친구들이 하는 대로 ‘장님’ 또는 ‘(장)애자’라는 말을 생각없이 썼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을 받고 있는 ‘노루’를 키운 뒤부터는 혹시라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앞장서 바로잡아준다. 노루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種)의 7개월 된 강아지다. 안내견이 되기 위해 예진이네 집에서 1년간 사람과 친해지는 훈련을 하는 이른바 ‘퍼피워킹’ 중이다. 예진이는 노루를 만난 후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 우선 학교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노루를 한 번 보게 해달라며 집에 놀러오겠다는 친구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늦잠 자기 좋아했던 버릇도 고쳤다. 노루가 아침 5시5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예진이를 깨운다. 예진이 어머니 신수정(41)씨는 “개를 키우면 애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고, 가족 전체가 화목해진다”고 했다. 한번은 우체국 집배원이 안내견학교에서 노루 앞으로 보낸 우편물을 들고 왔다. 집배원이 “노루씨 계세요”라고 소리치자 제 이름을 들은 노루가 벌떡 일어나더니 현관으로 달려가 의젓하게 서있는 게 아닌가. 노루가 개 이름인 줄 몰랐던 집배원은 물론 온 가족이 한참을 웃었다. 신씨는 “가족 구성원끼리 싸워 말을 안 하다가도 이리저리 오가며 재롱을 떠는 노루 덕분에 자연스레 다시 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애견인구는 300만여명. 애견 사육과 판매, 미용 등 관련 시장만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흔히 “털 날리고 냄새나는 개를 왜 키우느냐”고 묻는다. 개는 사람의 눈(안내견)이나 귀(보청견)가 돼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람의 목숨 (구조견)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애견가들은 사람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 바로 강아지라고 말한다. 9개월 된 잉글리시코커스패니얼 수놈 ‘미르’를 키우는 임현수(12·용인죽전초)양은 “개가 내 맘을 너무 잘 안다”고 했다. 엄마한테 야단맞고 울고 있을 때 현수에게 제일 먼저 달려오는 것은 어김없이 미르다. 미르는 울고 있는 현수의 뺨을 핥아준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미르를 안고 있으면 현수는 맘이 편해진다. 개에게 위로받는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준 것에 비해 10배도 넘게 돌려받아요”. 태어난 지 6년반 된 요크셔테리어 ‘새봄이’ 를 키우는 김모씨의 얘기다. 그녀는 “밥 줘야지, 목욕시켜야지, 배설물 치워야지, 아프면 병원가야지… 하지만 개가 주는 위안과 기쁨에 비하면 그만한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녀는 이메일 주소도 개 이름을 따 지을 만큼 언제 어디서나 ‘새봄이 엄마’로 불리길 원했다. 그러나 개를 키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아파트 이웃과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개가 갑자기 ‘볼일’을 볼 때, 또는 한밤중에 동네가 떠나가도록 크게 짖어댈 때 개 주인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 된다. 한편 극장이나 백화점, 대형 할인점은 아예 개를 들이지도 않는다.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처음 분양받을 때 드는 돈 외에도 매달 사료비와 예방접종, 미용비 등으로 몇만원은 쉽게 나간다. [조선일보 2004-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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