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뉴스
[애완동물]마약·폭발물등 검색 탐지견들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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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01 10:07:52
Name : 오렌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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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마약·폭발물등 검색 탐지견들 세계
킁킁… 어! 여기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안에 뭐가 들었는지 봐주세요. 저희들이 누구냐고요? 인사가 늦었네요. 사람들을 위험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탐지견 마일즈(3·래브라도 레트리버)와 아담(3·셰퍼드)이랍니다. 자랑 같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마약청정국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우리 공이 커요. 세관에서 찾은 마약의 30%는 우리가 찾아낸 거랍니다. 엑스선으로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500g 미만의 마약도 다 찾아내니까요. 한국 내 미군견들과 겨룬 탐지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어요. 또 귀빈행사 때마다 우리가 폭발물이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만 모두들 안심한다는 거, 아세요? # 우리에 대한 기본 정보 1969년 호주에서 처음 마약사범 수사에 탐지견을 활용하기 시작했대요. 국내 경찰에는 1983년 처음 들여왔답니다. 탐지견이라고 다 같은 탐지견이 아녜요. 마약, 폭발물, 동식물 검역 등 전공분야가 각기 다르죠. 전공을 바꿀 수는 없냐고요? 뭐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죠. 우리는 소속도 다 달라요. 관세청 산하 세관, 육·공군, 경찰특공대 소속이 있고 농림부 산하의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의 동식물 검역소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애완견에 비해 덩치가 크기 때문에 겁을 먹고 피하는 분도 있는데요, 우리는 절대 사람들을 향해 짖거나 물지 않아요. 목표물을 발견해도 앞발로 긁거나 그 자리에 주저앉을 뿐이랍니다. # 검증을 거친 엘리트 우리 개들은 대체로 사람보다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는 ‘출신 성분’을 좀 따져요. 영국 출신 골든 레트리버와 래브라도 레트리버종은 순한 인상과 왕성한 호기심으로 마약탐지견으로 적합하고, 덩치가 큰 셰퍼드는 폭발물탐지 견으로 많이 활약해요. 키는 작지만 점박이가 매력인 비글은 밀반입되는 육류를 잘 찾아내죠. 아무래도 뛰어난 종자들이다 보니, 훈련소로 처음 들어올 때 몸값만 해도 600만∼1000만원 정도 돼요. 처음엔 미국에서 수입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국내에서 태어난 친구들이 절반 정도예요.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훈련소에 들어오지만, 훈련 중 낙오하는 친구들도 많을 만큼 엄격한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된답니다. # 훈련과정이 궁금하시다고요? 생후 4개월부터 놀이를 겸해 훈련에 들어가요. 찾아내야 할 마약이나 화약류의 냄새가 밴 수건 뭉치를 물고 노는 거죠. 핸들러(탐지견 관리요원)들은 우리가 냄새 밴 뭉치를 찾아오면 같이 놀아주고 칭찬해줘요. 이렇게 칭찬받고 함께 놀고 싶은 마음에 우리가 목표물을 찾는 거랍니다. 원리는 간단하죠? 또한 호기심을 더욱 왕성하게 키우고 사람이 많은 상황에 자신감을 갖고 익숙하게 일하는 훈련도 받고 체력훈련도 해요. 이렇게 6개월 정도 훈련을 받으면 실전에 투입돼 7살까지 왕성하게 활동한답니다. 물론, 새로운 마약이나 폭발물이 나오면 그 냄새를 맡아 공부를 해둬야 하죠. 부패한 건어물이나 나프탈렌 등 우리의 후각을 교란시키는 것 속에 숨긴 대상물로도 훈련을 받아요. 말 그대로 ‘평생 교육’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겠네요. # 핸들러와 우정을 나눠요 우리는 일대일로 맺어진 핸들러와 함께 일해요. 아무리 훌륭한 탐지견이라도 손발이 잘 맞는 핸들러와 함께하지 못하면 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답니다. 핸들러가 되려면 애견훈련사 자격증은 기본이고, 군대나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 쌓은 경력도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예요. 요즘은 석사학위 소지자들도 몰린다고 하네요. 하루에 적어도 9시간, 길게는 24시간을 함께하며 눈빛만 봐도 우리가 뭘 원하는지 척척 알아내야 하는 핸들러는 우리를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에요. 경력 10년의 경찰특공대 조점식 교관님은 휴대전화 벨소리도 ‘멍멍’이고, 또 다른 핸들러는 개인적으로 발성연습까지 하신다네요. # 가끔, 우리도 힘들어요 국내에 60마리 이상의 동료가 있어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수많은 업무를 수행하기엔 충분치 않은 숫자죠. 하루에 뜨고 내리는 수많은 비행기 중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50편 이내만 탐지할 수 있답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가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일할 수 있다고 착각하시는 모양 인데, 이것도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일이라 30분 일하면 1시간 정도는 쉬어야 하는 고된 작업 이거든요. 또 후각을 예민하게 유지하려면 포만감이 절대 금물이라며 밥도 하루에 한 끼밖에 안 준답니다. 열심히 일하고 나서 8∼9살이 되면 은퇴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대학 수의학과 병원에 갔지만, 이젠 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를 통해 일반 가정에 늦은 입양을 가서 잘 살기도 해요. 어때요? 이만하면 우리 탐지견들, 인간을 위해 최선의 봉사를 하고 가는 거죠? [세계일보 2004-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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