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호주 애완동물 의료비, 사람과 맞먹어

고한성 통신원= 호주 애완동물들의 의료비가 사람들과 거의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14일 동물들의 수술비가 사람들이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을 때 드는 비용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주인들은 자신들이 기르는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수천 달러도 서슴없이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사람들의 경우는 의료비 대부분을 정부가 부담하는데 반해 동물은 정부 보조가 없는 까닭에 전부 주인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동물들을 위한 의료보험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들의 의료비가 얼마나 비싼 지는 다음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근 어떤 사람이 13살짜리 고양이의 진드기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가서 비용을 미리 뽑아본 결과 5천 달러(423만 원가량)가 나와 고양이를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그런데도 초기 치료비와 안락사 비용으로 1천100 달러를 지불해야했다.

동물 의료보험 회사와 뉴사우스 웨일스 주 보건당국이 내놓은 자료를 비교해보면 사람과 동물의 의료비 차이가 오십보 백보라는 건 금방 드러난다.

인대 치료의 경우 개는 3천 달러, 사람은 3천500 달러, 백내장 제거는 동물이 2천 달러, 사람은 2천5백 달러에서 3천 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동물들이 3천 달러 정도가 들어 1천500 달러에서 4천 달러 정도가 드는 사람들보다 비용이 오히려 더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퇴골 골절 치료나 심장 판막수술은 개나 고양이가 3천 달러 정도 드는데 비해 사람은 5천 달러 이상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의료비가 이처럼 비싸다 보니 호주사람들이 1년 동안 애완동물들을 병원에데리고 가서 쓰는 돈은 호주 정부의 1년 대외 지원액 20억 달러보다 2천만 달러가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